老子道德經 1張-16張~

노자도덕경13장~~~

예암 노마드 2014. 2.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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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13장

 [原文]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애인신위천하         약가탁천하

 

[解釋] 

 

사람들은 총애와 치욕을 마음의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듯 한데, 

이로 인해 마음에 나타난 대부분의 고뇌를 자기자신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소이다. 

 

사람들이 총애나 치욕에 마음의 충격(스트레스)을 받는 듯 하다는 말은 무슨 뜻이겠소?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래로 낮아지는 것이며, 

얻는다 하면 불안감 때문에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과 같고,  

잃는다 해도 실망감 때문에 역시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과 같소. 

그래서 사람들이 총애와 치욕에 마음의 충격을 받는 듯 하다고 말한 것이외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고뇌를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듯 하다는 말은 무슨 뜻이겠소? 

내가 큰고뇌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은

육체와 동일시한 자신을 나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오. 

내가 육체와의 동일시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면,

나에게 어찌 고뇌가 있을 수 있겠소? 

 

그러므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이 세상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마치 자신이 이 세상을 떠맡은 것과 같다고 할 수가 있겠지만, 

 

자신을 아끼는 것처럼 이 세상을  사랑한다면,

마치 자신이 이세상에 떠 맡겨져 일체가 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소.  

 

 

[解 說]

본13장은 곽점본에 있으며, 백서본에는 57장, 왕필본은 13장입니다.

각 판본이 한문 글자가 약간씩 서로 다른데,

일단 본 해석서는 왕필본 문장을 기준으로 해석을 하고,

원문 글자가 다른 문장은 참고삼아 각 판본 별로 별도로 해석을 해 놓았읍니다.

이번 장은 전체문장 자체는 어려운 어휘는 없읍니다만,

해석하는데 문장간에 물흐르 듯이 자연스럽게 연결하기가 쉽지가 않았읍니다.

기존에 나온 해석서들이나 주석서들이 모두 다양하게 다른 번역을 하고 있고,

개중에는 줄거리가 연결이 안되어 심지어 원문까지 고쳐가며 해석을 한 곳도 몇군데 있었읍니다.

대부분의 해석서들은 전체적인 기본 주제를 파악하지 못해서

거의 노자가 가르쳐준 핵심을 빗나가거나 심지어 반대로 해석해 논 책들도 많은 것 같읍니다.

 

대략 핵심내용은 자기 동일시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총애와 치욕은 사람들의 마음에 충격(스트레스)을 주는데,

이러한 마음의 변화인 근심걱정을 실재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오르락 내리락하는 마음의 변화에 속절없이 자신이 이끌려 다니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마음이라고 여겨서 마음의 변상들을 자기자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자신을 근심걱정으로 여기는 것은 바로 육체를 자신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 육체를 자기자신이라고 여기는 동일시만 없다면 근심걱정을 지니고 있지를 않죠.

자신이라는 것은 원래 모양도 없고, 속성도 없는 순수한 의식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백지같은 순수한 자기를 육체라는 비좁은 생체물에 제한시켜 버려서

자신을 작은 하나의 개체로서 축소해 버린 것이 육체를 자신으로 여기는 육체 동일화 상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자는 자기자신을 육체라고 여기지 말고,

자신이 전체세상으로 여기라는 충고입니다.

자기자신처럼 세상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자기자신이 세상을 떠 맡은 것과 같지만

자기자신처럼 세상을  사랑한다면, 마치 세상과 하나가 된것과 같다고 가르치고 있읍니다. 

이제 해석으로 들어 가겠읍니다.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寵 ; 사랑하다,높히다,괴다,총애,영광, 辱;욕먹다,수치,욕되게 하다.치욕.

若; 같다,어리다,만약,이와같다. 驚; 놀라다,경기.貴;귀하다,귀하게 여기다,비싸다,존칭.

大; 크다, 대강,거칠다,지나다,낫다. 患; 근심,병,재앙,근심하다. 身;몸

 

寵辱若驚; 총애와 치욕은 깜짝 놀래는 것과 같다- 라고 직역을 할 수 있읍니다만,

여기서 주어(主語)는 일반적인 사람 이생략된 것이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若驚; (마치)깜짝 놀래는 것과 같다-는 뜻인데, 이것은 의도적으로 깜짝 놀랜다,라든가 또는 깜짝 놀랜척 하라,는 의미가아니고,

-마음에 충격(스트레스)을 받는 것과 같다-라는 의미라고 보아야 됩니다.

따라서 말을 풀어서 해석해 보면,

<사람들은 총애와 치욕을 받으면 마음에 충격(스트레스)을 받는 것처럼 여기는데.>이렇게 풀어서 표현할 수가 있읍니다. 

 

貴大患若身-(이러한) 대부분의 근심을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라고 직역되지만,

다시 말을 가다듬으면,

<(이러한) 대부분의 근심을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라는 말로  풀어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서 大患은 '큰 근심'이라는 뜻이라기 보다는, "대부분의 이러한 근심들",

즉 <마음의 모든 움직임>을 <대부분의 근심>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그 마음의 움직임들 중에 대표적인 형태로써 바로 앞문장에 寵辱(영광과 치욕)을 예시해 보여 주었읍니다.

若身은 몸과 같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마치)자기자신처럼,"이라는 의미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身은 '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자신'을 말합니다.

몸은 고깃덩어리인 육체자체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자신이라고 느끼고 있는 "나"는 육체뿐만 아니라,마음도 자기자신이라고 느끼죠.

그래서 여기서 身이란 "육체와 동일시 된 자기자신"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문장을 의미적으로 해석해 보면,

<대부분의 근심을 마치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라고 표현 할 수가 있겠읍니다.

 

다시 말하자면,

총애나 치욕으로 인한 마음의 충격같은 대부분의 근심을 마치 자기자신처럼 여겨서 동일시 하는 것 같다,라는 뜻입니다.

모든 마음의 작용(총애,치욕 등 근심꺼리)을 자기자신처럼 동일시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위의 두문장을 이어서 제대로 의미적 해석을 해 보면,

<사람들은 총애와 치욕을 대하면 놀라서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 같은데,

이러한 마음에 나타난 대부분의 고뇌를 자기자신처럼 동일시하여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사람들이 영광과 치욕을 받을 때에 마음에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러한 마음의 충격과 고통등,일시적인 마음의 변상(變想)들을 자기자신처럼 동일화한다는 말씀입니다.

 

이13장에서는 이 첫줄의 두문장을 잘못 해석해 버리면 전체 내용이 아주 이상하게 변형되어 노자가 무슨 의미를 전달하는 것인지 아주 애매한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다른 해석서들을 들여다 보겠읍니다.

<총애받음과 욕먹음을 놀란듯이 하고,큰 근심꺼리를 제몸처럼 귀하게 여겨라>

<수모를 놀라울 정도로 좋아하고, 큰우환을 내몸처럼 여겨라>

<사람들은 명예로울때나 굴욕스러울때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그러나 명예든 굴욕이든 커다란 근심일 뿐이니,사람들은 이큰 근심을 자기자신처럼 중시한다>

<사람들은 총애와 치욕으로 마음을 경동시키고, 큰 환난이 되는 것을 그의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 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몸과 같이 하라>

< 우리는 총애를 받거나 욕을 들으면 놀라는 것 같은데, 마치 내몸과 같은 큰 걱정으로 중히 여기는 듯하도다>

 

여기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총애받고 욕 먹을 때에는 놀란 듯이 하라, 큰 근심을 제 몸처럼 여겨라-라고 노자가 훈시한 것처럼 번역을 했는데,

이렇게 번역을 하면 노자가 개인마음의 사소한 움직임들을 자기자신으로 동일시하라고 부추기는 셈이 되어 버립니다.

 

노자는 총애와 치욕같은 큰 충격적인 마음의 고통조차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일반적인 사람들이 마음의 변상과의 자기동일시상태에 있는 것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예를 들어서 지적해 보여준 것인데,

오히려 노자가 마음의 근심들과 동일시하라고 가르쳐주는 식으로 해석을 한다면,

완전히 노자의 가르침 내용을 반대로 해석한 모양새가 되어 버리죠.

 

몇군데 해석서들이 총애받을 때나 욕먹을 때에는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있으라는 의미로 해석한 것 같은 데,

노자는 원래 무엇인가를 억지로 짓지 말라는 것(無爲)이 첫째가르침인데,

몇몇 번역서들은 어떤 대접을 받을 때 짐짓 놀라는 척하라,는 쑈맨쉽을 발휘하라고 해석했네요,

또 마음의 큰 근심을 내몸처럼 귀하게 여겨라,라고 했는데, 원래 보통사람들은 근심을 자기처럼 여기므로 그런 근심꺼리에 마음이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이 첫번째 구절부터 완전히 정반대 해석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읍니다.

노자는 해가 떠오르는 동쪽방향을 향해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는데,

위의 번역서들은 모두가 해가 지는 서쪽을 향해서 돌아들 앉아 있네요.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이총욕약경

 

 何;어찌,무엇,왜냐하면, 謂;이르다,까닭, 得; 얻다,알다, 失; 잃다,그르치다.

 

何謂寵辱若驚 ; 어째서 사람들이 총애나 치욕을 대하면 놀래서 마음의 충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칭찬받을 때나 욕을 먹을 때에는 마음에 충격적인 흥분을 받게 되는데

어째서 그러한 감응을 받게 되는가를 알려주려고 의문문을 제시했죠.

 

寵爲下 ;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보면 아래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총애를 주는 사람에게 총애받는 사람은 종속되어 주종관계로 점점 상하간격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읍니다. 즉 총애에 대하여 어떤 감사하는 반응이나 충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寵爲下,라는 표현을 쓴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총애는 항상 그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되고, 항상 윗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되며,언젠가는 시간이 지나면 잃을 수밖에 없어서 밑으로 하락하여 치욕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더욱 준다는 의미로도 볼 수가 있겠읍니다.

 

得之若驚 ; 얻으면 (잃을 수도 있으므로 불안해서)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과 같고,

총애를 얻는다 해도 항상 그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오히려 너무 총애를 받을 때는 누구나 마음 한구석으로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얻어도 잃을가봐 근심, 높아도 추락할 가봐 걱정이 항상 붙어 다니죠.

 

失之若驚 ; 잃어도 (지위가 낮아지므로) 마음에 충격을 받는 것 과 같다.

명예를 잃으면 그 실망감과 집착심 때문에 마음에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읍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총애나 치욕을 받으면 마음에 충격을 받는 듯 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총애를 받는다,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래로 낮아지는 것이며,

얻는다 해도 언젠가는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마음에 충격(긴장)을 받는 것과 같고,

잃었을 때도 지위가 낮아지므로 실망감 때문에 마음에 충격(고뇌)을 받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총애와 치욕을 접할 때에는 마음에 충격을 받는 듯 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문장은 사람들이 총애나 치욕을 받으면 어떻게 마음이 놀라는 충격을 받는 가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총애를 받아서 지위가 올라간다 해도 그것이 일정기간일 뿐이고 언젠가는 변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재 자기지위에 대하여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지위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지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현재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또는 지위가 떨어진 후의 대비책을 세우기 위하여, 부정축재 또는 개인비리를 저지르는 사건들이 요즘에도 자주 뉴스를 통해서 밝혀져서 사회문제꺼리로 대두되고 있읍니다.

 

어떤 도덕경 판본은 寵爲下,라는 문구가 寵爲上, 辱爲下,로 바뀌어진 판본도 있는데, 이것이 해석하기가 좋으니깐, 寵爲上 辱爲下,로 원본을 바꾸어서 해석하는데도 많았읍니다.

그런데 요근래에 곽점 죽간본이 출토된 뒤에, 곽점본에도 寵爲下,로 되어 있기 때문에, 寵爲上,辱爲下,로 바뀐 그 이후의 판본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학자들에 의하여 밝혀진 것이죠.

그러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두가지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왕필본 그대로 寵爲下를  풀어서 해석을 했읍니다.

 

다른 번역서들의 내용을 들여다 보겠읍니다.

<어째서 총애받음과 욕먹음을 놀란듯이 하라는 것인가? 총애는 변하여 아래가 되니, 얻어도 놀란듯하고 잃어도 놀란듯 하는 것이다>

<무엇을 두고 총애와 치욕으로 마음을 경동시킨다고 하는가? 사람들은 총애는 좋은 것으로 알고 치욕은 나쁜 것으로 안다. 그것들을 얻어도 마음을 경동시키고, 잃어도 마음을 경동시킨다>

<왜 총애를 받거나 욕을 먹을 때 그토록 놀라는 것 같이 할까?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고, 욕을 먹는다는 것은 인생의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니, 총애나 욕을 먹는 것에 놀라워하는 것 같고, 그것을 잃는 것에 놀라워하는 것 같다>

<총애나 모욕을 놀란 듯이 한다 함은 무엇을 뜻함인가? 총애는 좋은 것, 모욕은 나쁜 것, 얻을 때나 잃을 때나 항상 살피는 것을 뜻합니다>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吾;나,우리,친하지 않다(어) ,所以;때문에,까닭,及; 미치다,이르다,더불어

 

何謂貴大患若身;

<어째서 사람들이 대부분의 고뇌를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것인가?>

이문장은 사람들이 총애나 치욕 등으로 인한 마음의 작용인 대부분의 고뇌들을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동일시가 어떻게 해서 나타나는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吾所以有大患者;

<내가 큰고뇌를 지니고 있는 사람라고 하는 까닭은->

여기서 吾(나)는 육체 동일시된 개체적인 나가 아니라, 보편적인 전체적 나를 말합니다.

이 吾라는 글자의 "나"는 제4장에서 완전히 道의 절대삼매 속에 잠겨있는 상태를 표현한 吾不知誰之子(나는 어디로부터 나왔는지 모르겠네-나는 누구의 자식인지 모르겠네)에서 절대일원적인 보편적인 자아 상태인 나를 "吾"라고 표현했읍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吾는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고 동일시되지 않은 순수한 "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오염되지 않은 순수 보편적인 나(吾)가 마음의 작용인 모든 고뇌(大患)에 물들어  있다는 까닭은-  하고 그 이유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죠.

 

爲吾有身;

직역하면- 내가 자신(또는 몸)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라고 해석되지만,

身이란 육체 동일시 된 자신을 말하므로, 뜻을 풀어서 해석했읍니다.

 

<육체 동일시 된 자신(에고)을  나(吾)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身이란 육체자체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동일시한 개체적 "나자신"을 의미합니다.

有身은 "내가 있다"는 것을 말하며, "육체와 동일시한 에고"를 말하고,

나(有身,에고)를 순수한 보편적인 나(吾)로 잘못 여기고 있다, 는 의미입니다.

 

吾는 아무것도 동일화 되지 않은 순수한 "보편적인 나"를 말합니다.

모양도 없고 크기도 없고,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나"(吾)를

육체를 자신이라고 여기는 개체(身)로서 여긴다는 말씀입니다.

즉, 자기자신이 육체라고 잘못 여기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으로써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슬픔과 비극은 바로 자기가 한 육체라고 여기는 육체 동일시이며, 이것은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죠.

 

及吾無身 吾有何患?

<내가 육체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면,

나에게 어찌 근심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이문장에서 及(이른다,다다른다,미치다)라는 글자로 표현한 것은 아직 자신을 육체라고 여기지만, 이육체와의 동일시를 벗어나게 된다면-,하는 일종의 미래형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현재는 비록 육체 동일시된 개체적인 나(身)이지만, 수행을 해서 순수한 나(吾)이 이른다면, 순수한 나(吾)에게 근심걱정이나 마음의 흥분과 충격 같은 것들이 어떻게 생길 수가 있겠느냐?하는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근심걱정(大患)의 원인인 총애와 치욕등의 마음의 움직임들은 육체와 동일시 된 개체의식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며, 이 개인의식인 마음의 흐름을 넘어서서 초월하면 전체가 하나인 空의식 상태가 되므로 마음의 어떤 충격이나 흥분에 이끌려 다니는 근심거정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전체적 보편의식이 되면 개인의 마음의 변화와 상관이 없는 것이죠.

이 13장에서는 이 及吾無身  吾有何患?이라는 문장이 전체내용 중에서 핵심적인 보석과 같은 중요한 가르침 말씀(구절)인 것 같읍니다.

 

우리의 일상 삶에서 사소한 것이든 큰 근심이든 항상 근심걱정이 붙어 다니는 것은 바로 나를 육체라고 여기는 육체와의 동일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근심걱정의 기본 바탕은 바로 "나라는 생각" 또는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항상 자기자신에 대한 원인을 알수없는 공포증이 있고, 언제 무슨 일이 닥쳐서 자신의 정체성이 추락하거나 해체되지 않을까 하는 근심걱정을 항상 품은채 살아가고 있읍니다.

 

이러한 공포심이나 근심걱정은 급기야는 과도한 욕망과 반사회적인 범죄, 자기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몰지각한 행위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의 밑바탕에 깔린 잠재적 공포증은 바로 자기자신이 육체적 개인이라고 하는 단순한 한 생각 때문인데, 이 육체와의 자기 동일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바로 이 모든 고통과 고뇌로부터 해방되는 길입니다. 

모든 인생의 비극과 고통은 바로 "나라는 생각"과 육체 동일시로부터 일어나는 것이죠. 해탈(解脫)이란 다름 아닌 이 육체와의 자기동일시의 옷을 벗어 버리는 것이죠. 그러면 모양도 없고,크기도 없고, 속성도 없는 무한하고 영원한 순수한 나만 남는 것이죠.

 

다른 해석서들을 들여다 보겠읍니다.

<어째서 큰 근심거리를 제몸처럼 귀하게 여기라고 한 것인가?

나에게 큰근심꺼리가 있는 것은 나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나에게 몸이 없다면 나에게 무슨 근심꺼리가 있겠는가?>

 

대표적인 번역 하나만 예를 들었읍니다.

어려운 문장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번역서들이 비슷하게 해석되어 있읍니다만, 결정적인 오역은 身을 단순한 몸으로만 해석을 했는데, 단순히 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몸으로 여기는 개인성의 육체동일시한 개인(에고)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았읍니다.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인신위천하         약가탁천하

以;써,~부터,까닭,말다,거느리다,닮다. 可; 옳다,허락하다,듣다,쯤,가히,

寄;부치다,보내다 붙여있다.머물러있다,의뢰하다.맡기다,위임하다.

愛;사랑,즐기다,아끼다,그리워하다. 託;부탁하다,의탁하다,핑계하다.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그러므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세상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마치 (자기가) 세상을 떠맡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아주 해석하기 애매한 글자가 있는데, 마치 어려운 퍼줄 맞추기처럼 헷갈리는 단어가 들어가 있읍니다.

以身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전체문장 의미가 달라지는데,

以를 "닮다"라는 의미로 붙혀서 "以身"을 "자신처럼~" 또는 "자신(몸)과 같이"라고 해석 할 수도 있고,

以를 "~으로써"라는 뜻으로 붙혀서 "以身"을 "자신으로써~"라고 해석할 수도 있읍니다.

貴以身은 "자신처럼 귀하게 여긴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해석해 보면,

 -세상을 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여기서 寄는 세상에 자기를 내 맡겨 버린다는 것입니다.

寄生은 붙어산다, 더불어 산다,는 의미죠.

따라서 '자신이 세상을 떠맡는 것과 같다'라는 말입니다.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자신을 아끼는 것처럼 세상을 사랑한다면,

마치 (자신이) 이세상에 떠맡겨져 하나가 된 것과 같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육체 동일시가 없는 자신(以身)과 세상을 하나로 여긴다면(사랑한다면),

자신이 전체 세상이 되어 보편적으로 된다는 말입니다.

이문장도 세상을 마치 자기자신처럼 동일시하라는 말입니다.

 

자기자신과 전체세상이 하나가 되어서, 육체적 자아(에고)가 없어지면

자신이 전체세상을 맡고 있는 보편적인 자아가 된다는 말씀이지요.

자기 육체를 아끼는 것을 그만두고, 전체세상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愛는 사랑한다,아낀다,라는 뜻도 있지만, 내가 전체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와 전체세상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愛"를 해석해도 틀리지 않읍니다. 

愛以身은 "이 세상을 자신처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와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두문장은 다같이,

자기자신을 전체세상과 하나로 여기라는 말씀입니다만,

앞의 문장은 자신이 세상을 떠맡는다(寄)는 것과

뒤의 문장은 자신이 세상에 떠맡겨진다(託)는 의미만 다른데,

앞 문장은 세상이 나에게 부담이 되지만, 뒷문장은 나와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중하게만 여기면 主(자신),客(세상)이 이원화의 관계상태가 되지만,

사랑(愛)으로 되면 主(자신)와 客(세상)이 하나가 되어 일체화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두문장은 각 판본마다 원문이 다르게 나와 있어서 여러가지 해석이 되고 있읍니다.

백서갑본을 예를 들어 보면,

故貴爲身於爲天下 若可以託天下矣

愛以身爲天下 女何以寄天下

<그러므로 세상을 위하는 것이 자기자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면,

마치 세상을 자신이 떠 맡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세상을 자신처럼 사랑한다면,

어찌 세상이 자신에게 떠 맡겨진 것과 같다고 할수가 있겠는가?>

 

이문장의 뜻은, 첫째문장은 육체개인을 세상보다 더 귀중하게 여기면 세상과 개인인 에고가 이중으로(다불로) 자신에게 맡겨진 것과 같이, 즉 이원화상태를 표현하려고 한 것 같읍니다.

두번째 문장에서는, 그러나 사랑으로 육체 동일시된 에고는 치워 버리고, 세상과 하나가 된다면 자신에게 세상이 맡겨졌다느니,하는 말이 어디 있겠느냐?하고 반어법으로 표현한 문장 같읍니다.

육체와의 동일시를 버리고, 천하와 하나가 되면,나도 없어지고,세상도 없어져서 모두가 하나로 되기 때문에, 세상이고 나고 간에 맡기고 맡는다는 말조차 나올 수가 없죠.

이러한 전체가 하나 상태인 말이전의 일원적인 상태를 반어적인 의문태로 표현한 것 같읍니다.

 

위의 원문을 보면 내용상으로 두뇌를 한바퀴 돌려서 이해를 해야 되는 것 같아서 잘못하면 이상한 번역이 될 확율이 70프로 이상은 될 것 같읍니다.

따라서 백서본이나 왕필본의 문장들이 해석하기에 좀 난해한 편입니다.

 

곽점본 원문은

<或口口口口口口口爲天下 若可以託天下矣 愛以身爲天下 若可(何)以迲天下矣> 라고 되어 있으며,

대략 추정해서 해석을 해 보면, 

"혹 자기자신를 귀하게 여기듯이 세상을 소중하게 위한다면,

마치 세상을 자기가 떠 맡은 것과 같다고 할 수가 있겠지만.

자기자신을 아끼듯이 세상을 사랑한다면, 

마치 세상과 한묶음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이렇게 곽점본을 해석하니,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게 나타나 보이는 것 같읍니다.

그래서 위의 왕필본 번역도 곽점본의 의미에 맞추어 해석을 했읍니다.

 

다른 번역서들을 보겠읍니다.

<그러므로 제몸을 귀하게 여기듯이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제몸을 아끼듯이 천하를 아끼는 사람에게 천하를 의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면 그것이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그리하면 천하를 맡은 것과 같고, 자기 몸을 사랑하면 그것이 곧 천하를 위하는 것이니 그리하면 천하를 맡은 것과 진배 없노라>

<그러므로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처럼  천하를 아끼는 자에겐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하보다도 자신을 진실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곧 천하를 맡겨도 좋을 것이며,천하를 다스리는 것보다도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곧 천하를 기탁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자신을 버리고 공평무사한 천하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사람에겐 천하를 맡길 수 있으며, 그 천하를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천하를 부탁할 수 있다.>

 

해석이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나온 것은 맨 앞구절에서 완전하게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저마다 다르게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읍니다.

대부분의 해석이 실지 내용과는 정반대 개념으로 해석 된 것 같읍니다.

또한 여러가지 판본이 달라서 자신이 이해하기 좋은 판본의 문장을 선택해서 해석을 하는 관계로 다른 번역이 될 수가 있읍니다.

 

이 13장은 곽점 초간본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원래 오리지날 노자 문장이라고 할 수가 있겠읍니다. 따라서 문장이나 어휘가 비교적 투박한데다 주어와 술어,목적어 등이 구별이 없어서, 자칫 한글자만 잘못 해석해도 해석이 완전히 백팔십도 다르게 나올 수가 있읍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전체 문장이 마치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물줄기처럼

내용이 이어지게 해석하기 위해서 좀 시간이 걸렸읍니다.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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